2. 본론
가. 삼국통일신라고려시대의 기금구휼 제도
나. 조선시대의 향약전금()환곡 제도
다. 근대 이후 오늘날 사회복지제도로의 계승변용
라. 고대조선 제도에서 얻은 시사점

3. 결론

내가 처음 경주 첨성대 옆 돌담길을 걸을 때 고즈넉한 바람소리 틈으로 ‘구휼()’이라는 옛 제도가 떠올랐다. 돌담 위에 깔린 낙엽을 밟으며 안내판 글귀를 읽었을 때, 백제신라 시대 관청에서 기근에 대비해 쌀을 비축했다는 설명이 내 머릿속에 생생히 새겨졌다. 그 순간 나는 ‘이 오래된 돌길 위에 수백 년 역사가 쌓여 있구나’라는 경외감과 함께 ‘지금 내가 누리는 복지 제도도 결국 조상의 지혜가 밑바탕이 되었겠구나’라는 사색에 잠겼다.
또 다른 날 한옥마을을 지나던 중, 골목 어귀에서 주민 어르신 한 분이 내게 “옛날에는 마을 어른들이 향약()으로 이웃을 보살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투에 담긴 자부심과 동시에 씁쓸한 아쉬움을 느꼈다. ‘향약’이란 공동체 약속이었다는 설명은, 오늘날 주민 간 교류가 줄어든 우리 삶과 대비되며 ‘관계의 틈을 메우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을 일깨웠다.
이처럼 삼국시대의 진휼(), 고려시대의 구급원 운영, 조선시대 향약과 환곡제도가 내 관심

1. 서론
사회복지란 사회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가나 지역사회가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다양한 사회복지제도를 일상 속에서 접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는 단순히 현대의 산물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진 제도적 경험과 사상적 기초 위에서 형성되었다. 특히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우리 전통 사회에서도, 지금의 사회복지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제도들이 존재해 왔다. 예컨대, 신라의 진대법이나 조선의 제위보, 혜민국, 활인서 등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체계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사회복지적 장치를 보여준다. 이들 제도는 빈민 구제, 의료 지원, 곡식 대여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공동체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제도들은 당시 사회의 정치

한국의 사회복지제도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복지국가의 기초가 되었다. 사회복지란 사회구성원들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고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며,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를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복지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그 형태와 내용이 변화해왔지만, 궁극적으로 사회구성원의 복리증진이라는 목표는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다.
삼국시대의 진대법, 통일신라의 흑창과 의창, 고려시대의 의창과 상평창, 조선시대의 진휼청과 혜민서 등은 모두 당시 사회의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사회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제도였다. 이들 제도는 비록 현대적 의미의 사회복지와는 다른 형태였지만, 국가가 주도하여 국민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하려 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복지제도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제도들은 단순한 구휼사업을 넘어서 예방적 성격과 지속성을 갖춘 체계적인 사회보장 시스템으로 발

2.2 고려시대의 사회복지 관련 제도
2.3 조선시대의 사회복지 관련 제도
2.4 현대 사회복지 제도와의 관계
3. 결론

서론

사회복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한국의 사회복지 제도는 현대적 개념이 도입되기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으며, 국가와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백성들의 삶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사회복지 제도는 당시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이러한 전통은 현대 사회복지 제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사회복지 제도를 살펴보고, 이들이 오늘날의 사회복지 제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논의하고자 한다.

본론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에는 국가가 직접적인 복지 정책을 시행하기보다는 종교적공동체적 형태의 지원이 중심이 되었다.

첫째, 고구려에서는 전쟁과 기근 등으로 인해 빈곤층이 발생할 경우 국가가 곡식을 제공하여 백성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이 존재했다. 대표적인 예로, 고구려의 진대법()이 있다. 진대법은 고국천왕 때(194년) 시행된 제도로, 봄철에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추수한 뒤 갚도록 하는 형태로 운영되었다. 이는 국가가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접근한 초기 사례로 볼 수 있다.

둘째, 신라에서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자선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불교 사찰이 운영하는 승려 복지나 빈민 구제 활동이 있으며, 이는 국가의 역할을 대신해 공동체 중심의 복지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2.2 고려시대의 사회복지 관련 제도

고려시대에는 불교를 기반으로 한 복지 활동과 국가 주도의 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