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이야기를 읽고 논 이야기

집에서 휴가를 못 가게 된 김에 국어 보충교재에서 들어보았던 채만식의 ‘논 이야기’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처음엔 ‘논 이야기’라 하는 제목 때문에 그냥 옛 농촌에서의 고된 삶을 이야기하겠거니 했었는데, 내용을 안 뒤 약간은 분통한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인 한 생원은 국권 피탈 이전에는 고을 원님에게 강제로 아홉 마지기 땅을 빼앗기고 남은 일곱 마지기마저 일본인에게 팔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815 광복이후 팔아 넘겼던 일곱 마지기의 땅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땅은 나라가 관리하게 됐으니까 도로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에 자신은 나라 없는 백성이라고 하며, 해방되던 날 만세 안 부르기를 잘했다고 혼자 말을 한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는 맘이 아팠다. 일본인인 요시카와에게 땅을 팔아 넘긴 뒤 36년간 기다려온 그에게는 너무나 청천 벽력같은 예기가 아니던가.. 이런 이야기가 이 소설에서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단 것